대장내시경 약 복용법과 생애 최초 검사 그 결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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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건강˙노후

대장내시경 약 복용법과 생애 최초 검사 그 결과는?

나는 대장이다.

키는 약 1.5M정도다.

수분과 전해질 흡수 임무외 몇 가지가 있다.

극비 사항이라 다 알려고 하지마라.

지금 생각하고 있는 그게 맞다.


요즘들어 배에서 꼬르록 소리가 나고 

가스가 차고 기능이 예전만 못하다.

게다가 묽은 변까지.. 

이런 변이있나..


몸 주인님이 이런 내가 걱정스러웠는지

내속을 한번 보고싶어한다.


두렵고 창피하지만 주인님의 따뜻한 배려에 

생애 첫 내시경을 승낙했다.

혹시나 몹쓸 놈들이 여기저기 붙어 있으면 어쩌나 

걱정이 많이 된다.

청렴 결백하고 깨끗하게 살아왔다고 자부한 나지만

주인님께 근심과 걱정을 드릴까봐 조심스럽다.


이번에 같이 검사하게된 위장놈이 2년전에 해봤다고

거드름을 피우며 걱정하지 말랜다.

예전 검사 때 벌벌떨었던 녀석이 정기적인 검진으로 안심한다.

나도 깨끗하고 이상이 없었으면 좋겠다.


인간들 세상살이가 쉽지 않듯이 대장으로 살기도 힘들다.

세상으로의 탈출구인 마지막 문에서도 반란이 일어났다.

내민 목마다 모두 처형당해 잘려나갔고 생채기만 깊이 남았다.

망나니 녀석들 이뿌게 잘라주기라도 하지 평생 안고 갈 짐이 되어버렸다.

이런 이유로 내 속이 부글부글 끓는다. 

뿌웅~ 자주 나온다.

너무 자주 나와도 병이라는데..


인고의 시간을 거쳐 내 속을 훤히 보여줄수 있도록 준비를 해야겠다.

부디 아무 이상없기를 간절히 바래본다.




D-6

검사예약을 했다.

올해는 홀수년이라 건강검진 대상이다.

위내시경 하는 김에 대장검사도 신청했다.

복용하고 있는 약이 있어(아스피린) 검사 1주일전에 끊어야 한다.

특히 지혈과 관련된 약이나 건강보조제도 의사와 상담을 해야한다.




D-3

오후에 병원방문해서 의사상담과 약을 받았다.

건강검진에 복부초음파와 대장내시경 2가지를 추가했다.

검사 3일전부터 식이조절을 해야했다.

피해야 할 음식외 먹을게 별로 없다.

흰쌀밥, 흰죽, 계란, 두부, 씨 없는 과일 정도다.

저녁부터 흰 죽, 흰 밥에 참치하나를 까서 먹었다.




D-1

아침은 원래 굶으니 괜찮다.

몇일 잘 참았다. 

몸무게가 2kg정도 빠진것 같다.

그렇게 뺄려고 해도 안빠지던 살이 식이조절만으로도 되다니 놀랍다.

역시 먹는걸 줄여야 살이 빠진다는 진리를 깨닫는다.

점심은 회사밥도 흰밥에 그냥 멀근 국물로만 밥을 먹었다.

저녁부터 약을 복용해야한다. 

저녁식사도 어짜피 밑으로 빠질거 금식하기로 했다.

저녁 7시 드디어 시작이다.

간호사가 일러주고 적어준대로 관장약(쿨프렙산)을 조제한다.

안에 설명서와는 약간 방법이 다르다.



쿨프렙산 1봉지(A,B)뜯어 통에넣고 500mL까지 물을 채워 잘 흔든다.

7시부터 15분 간격으로 250mL씩 2번 복용후 한봉지를 더 뜯어 똑같이 제조한다.

7시 30분부터 15분 간격으로 다시 250mL씩 마시면 8시가 된다.

약간 레몬향이 나는데 그냥 포카리스웨트라 생각하고 질끈 삼키면 된다.

약하게 구역질이 나는듯 하다.

배가 부르다. 

8시부터 물 500mL 3통을 먹어라고 한다. 

허걱, 설명서에는 2통으로 되어있구만.

그래도 마신다.

배가 물배로 터질려고 한다.

물 2통쯤 마시게 되면 천천히 배에서 신호가 온다.

천천히 영접하시고 고압물변 분사기의 위력에 한번 놀란다.

20~30분 정도면 안정이 된다.

이 짓을 내일 또 해야한다.



D-day

새벽 5시 기상

어제 제조한 방법 그대로 다시 복용한다.

다른점은 가스제거제를 먼저 쪽 빨아먹고 시작한다.

역시 물변이 박카스 색깔과 같이 영롱하다.

그럼 준비가 잘된것이다.


9시에 검사다.

9시에 병원오픈인데 벌써 대기하시는 분이 5명은 있다.

한참 기다리다가 드디어 호명된다.

가스제거제 하나를 더준다. 쪽 빨아먹는다.

준비자세로 의사선생님을 기다린다.

오셔서 약물주입 하시나 했는데 깼다.

약간 어지럽다. 벌써 끝난것이다.


내시경 결과를 말씀해주신다.

대장은 이상무. 용종도 없다.

너무 깨끗하다.

대신 위의 십이지장쪽에 용종제거.

조직검사는 해봐야 한다지만 안심하란다.

식도염과 위장쪽을 위해 약처방 받았다.


다행이다. 생애 최초 대장내시경이었는데 안심이 된다.

5년마다 주기적으로 받으면 된다고 하신다.

여러분도 건강한 삶을 위해 검진 미리미리 받으세요.